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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유묵, 116년 만에 고국 귀환
    사회 2026. 2. 22. 15:24

     

    사진=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서드앵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 남긴 유묵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가 116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번 귀환은 단순한 문화재 대여를 넘어, 한일 관계의 새로운 화해 이정표이자 독립 영웅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6년 만의 귀환... '인류 보편의 양심' 담긴 수작

     

    22일 정부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립 로카기념관이 소장해 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빈이무첨 부이무교'가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 유묵은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는 논어 학이편의 구절을 담고 있으며, 안 의사 특유의 강건한 필치와 함께 단지(斷指)한 왼손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해당 작품은 일본의 양심적 문학가 도쿠토미 겐지로가 안 의사의 기개에 감명받아 평생 소장해 온 것으로, 이번 귀환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일본 정치권의 긴밀한 소통, 그리고 도쿄도의 전향적인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국가보훈부는 안 의사 순국 116주기인 오는 3월 26일에 맞춰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테러리스트 아닌 대한의군 참모중장"

     

    이재명 대통령은 유묵 귀환 소식에 즉각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박찬대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테러리스트가 아닌,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 유묵의 귀환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립과 자주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강고한 의지와 끊임없는 투쟁으로 성취되고 지켜진다"며 "나라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헌신하며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특별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매국하면 3대가 흥한다는 나라에서 누가 조국과 국민을 위해 흔쾌히 나서겠느냐"며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해 발굴·송환 작업에 박차

     

    정부는 이번 유묵 귀환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및 송환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협조를 요청했던 간절함을 바탕으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학계와 시민사회는 이번 유묵 귀환이 한일 간 문화적 교류를 넘어, 안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양국 관계의 진정한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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