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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이 오히려 불안한 광주시장 선거... ‘초선 징크스’ 속 성과 경쟁 본격화 예고사회 2025. 12. 26. 13:37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 민형배 의원, 문인 구청장 [서드앵글] 민선 도입 시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는 박광태 전 시장이 유일하다. 그런 박 전 시장 또한 지자체장 3연임에는 실패한 곳이 광주다. 지역 정치권의 오랜 관성인 ‘초선 단임’의 역사가 다른 어느 자리보다 굳건히 이어져 왔기 때문으로, 현역인 강기정 시장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여 있다. 과연 그가 16년 묵은 광주시장 재선 고비를 넘어설지 아니면 새로운 시장이 출현할지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 광주광역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강기정 시장의 ‘재선’ 여부다.
1995년 제1회 지선부터 2022년 8회 지선까지 광주에선 총 7명의 시장이 출현했다. 1995년 송언종, 1998년 고재유, 2002년·2006년 박광태, 2010년 강운태, 2014년 윤장현, 2018년 이용섭, 2022년 강기정 등으로 이 중 재선에 성공한 이는 지역구 3선 출신 박광태 전 시장 뿐이다.
박광태 전 시장 등장 이전 8년 이후 16년 간 초선 시장만 배출한 광주의 '초선 징크스'에 대해 정치권에선 광주 유권자들의 냉정하고 엄격한 성과 평가와 강렬한 변화 요구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이 공천 및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데 결정적 요소인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광주에선 초선 임기 4년 간의 성적표가 재선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평가 항목으로 작동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관선 시장까지 지냈던 강운태 전 시장은 대형 개발 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과 정치적 피로감에 발목 잡혔다. 윤장현 전 시장은 정책 추진력 부재와 시정 장악력 한계를 드러내며 재선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용섭 전 시장 또한 행정 경험과 별개로 시민 체감 성과를 충분히 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선 도전 나선 강기정, 강점만큼 분명한 약점
강기정 시장의 경우 지난 2022년 지선 당시 상대 후보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으나, 이에 대해선 후보 개인의 인기 내지 지지율의 반영이라기보다 광주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이는 취임 후 강 시장이 현장 중심 시정, 광주–호남고속도로 확장 국비 확보, AI 관련 국가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구상 등 여러 성과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현재 재선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선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수년 늦어졌고, 공사 지연과 교통 혼잡에 대한 시민 불만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의 경우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 이후에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강 시장의 치적으로 보기도 힘들다. AI 중심도시 구상도 선언적 비전에서 생활과 일자리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열고 ‘두 번째 등장’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을 새로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의 표현’이란 의견이 나온다.
예고된 경쟁, 야권 역시 준비 중
강기정 시장의 재선 도전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그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들의 존재 탓도 크다.
우선 민형배 의원(광산을)이 중앙 정치 경험과 정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내년 지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그는 군공항 이전 완료, AI·방산·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을 광주 발전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중앙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만큼, 광주 시정을 온전히 책임질 행정형 리더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검증 대상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전형적인 ‘행정 전문가형’ 후보로 분류된다. 광주시청 요직과 부시장 경험, 북구청장 재선 성공은 안정감을 주고 있다. 문 청장의 약점으로는 광주 전역을 상대로 한 정치적 파급력, 그리고 강한 개혁 서사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행정의 연장선이 아닌 도시 비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가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에서도 지역 내 민주당 아성을 뛰어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서왕진 광주시당위원장(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진보당은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이미 확정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역 내 제한적인 입지에도 불구 후보 구성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들 제3지대 세력은 광주에서 민주당 독주 구조에 따른 피로감, 특정 현안에 대한 불만을 흡수하며 여당 경선 구도에 압박을 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 역량이 판세 가를 듯
정치권에선 타 지역 대비 현역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는 광주 정가 특성 상 결국 내년 광주시장 선거 결과도 핵심 현안 대처 능력이 좌우할 것이라 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마무리, AI 중심도시 구축 등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해 어느 후보가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고 선거 승리까지 거머쥘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가 2027년 말로 연기되면서 시민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각 후보들이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로 광주시장 선거는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인물보다는 성과 경쟁이 주를 이뤘다”며 “강기정 시장이 16년 만에 재선 시장 고비를 넘을지 아니면 다른 인물로 교체될지는 결국 지역의 핵심 현안 해결 공약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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