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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견종 백과] 사육 난이도 제로 '시추'... 사자 닮은 개
    반려동물 2026. 1. 16. 15:39

     

    사진=픽사베이

    [서드앵글] 시추(Shih Tzu)는 사자처럼 화려한 털과 게으른 매력으로 유명한 견종이다. 무엇보다 시추는 강형욱 훈련사가 "골든 리트리버보다 온순하다"고 극찬할 만큰 초보 애견인에게 최적의 반려견으로 손꼽힌다.

     

    견종의 역사

     

    티베트에서는 약 2000년 전부터 악령 퇴치 및 사원 수호 목적으로 라사압소(Lhasa Apso)를 길러왔다. 또 중국 왕실에서는 최소 당나라 시절부터 왕실 전용견으로 페키니즈(Pekingese)를 사육했다.

     

    이들 두 견종 모두 사자와 연관성이 큰데, 라사압소는 티베트어로 ‘사자를 닮은 짓는 개’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페키니즈 역시 중국 내 이명이 ‘사자개’다. 고대 중국에선 불교의 영향으로 사자라는 동물이 대단히 신성시됐고 이에 사자를 닮은 이들 견종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추는 티베트로부터 진상 받은 라사압소와 중국 토종견인 페키니즈 교배를 통해 세상에 등장했다. 명(明)과 청(淸) 왕실은 사자와 보다 더 닮은 견종을 원했고 그 결과물이 시추였다. 시추라는 이름 자체가 중국어 ‘사자(sì shī, 獅子)’에서 유래했다.

     

    그렇게 탄생한 시추는 황제 전용 반려견으로 사육되다 보니 민간에선 판매도 거래도 할 수 없었다. 또한 시추는 청나라 말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서태후가 특히 아꼈던 견종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시추가 황제의 애완견이었기 때문에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는 점이다. 19세기 말 중국에 불어닥친 근대화 혁명 속 시추는 봉건 왕정을 상징하는 견종으로 취급되며 무참히 살해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편전쟁 당시 중국으로 건너간 영국인들 의해 소수의 시추가 난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후 영국과 유럽으로 건너간 시추는 1930년대 공식 품종으로 공인받고 품종화 과정을 거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견종의 특징

    시추의 일반적 성격은 ‘사육 난이도 제로’라는 별명답게 온순하고 사교성이 뛰어나며 공격성이 극도로 낮는 것이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게으르다 보니 헛짖음도 적어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키우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강형욱 훈련사는 이런 시추에 대해 “골든 리트리버보다 더 온순한 성격이며, 모든 강아지 중에서 키우는 난이도가 가장 낮다”고 평가했으며, 설채현 수의사도 “훈련 의뢰가 거의 없는 견종”이라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성격상 주의점이 있는데 고집이 쎄고 다른 개들처럼 주인에게 밀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주인에 대한 애착이 낮아 애교도 적은 편이다. 겁도 많아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며, 관심을 너무 많이 받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도 있다.

     

    외형적으로는 체고 20~28cm, 체중 4~8kg에 짧은 코와 크고 동그란 눈, 마치 사자의 갈기처럼 풍성한 긴 털을 가지고 있다. 얼굴 한가운데서 털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 ‘국화꽃을 닮은 개’라고도 불린다.

     

    장모종임에도 털 빠짐이 적은 편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골드, 브라운, 화이트, 블랙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털 엉킴은 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손질이 필수적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에서 시추

    시추는 1960년대쯤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국내에 반려견 문화가 처음 형성된 시점부터 말티즈와 함께 ‘국민 반려견’ 반열에 올랐다.

     

    시추가 일찍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로는 키우는데 부담이 적은 소형견인 것은 물론 활동량이 적고 얌전한 성격 덕분에 한국의 주거 환경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2020년대 들어서며 비숑 프리제나 푸들 등에 비해 선호도가 다소 낮아진 듯 보이지만, 시추 특유의 ‘해탈한 듯한’ 표정과 순한 성격을 사랑하는 마니아층은 여전히 두텁다. 또한 특유의 느긋하고 조급해 하지 않는 성격 탓에 초보 보호자와 노년층, 아이가 있는 가정 등에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시추는 많이 키우다 보니 그만큼 많이 유기되는 견종이기도 하다. 사전 지식 없이 애교만을 생각하고 시추를 분양받았던 이들 중 일부가 시추의 무던한 성격이나 낮은 애착도에 실망하고 흥미를 잃은 경우가 많았다. 털 관리 비용이 예상보다 비싸고,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훈련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도 유기 원인이 되고 있다.

     

    시추를 키우는 유명인

     

    시추는 특유의 우아함과 다정한 성격 덕분에 국내외 수많은 셀러브리티의 동반자로 사랑받아 왔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시추를 키운 것으로 유명하며,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와 비욘세, 배우 니콜 리치 등이 시추의 매력에 빠진 이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추의 조용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성격이 바쁜 일상 속에서 큰 위안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어린 시절 시추를 키웠으며, 1950년대 헐리우드를 대표하던 여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시추를 다수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개그맨 이경규, 배우 성유리·황정음·김태희 등이 오랫동안 시추를 키웠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육시 주의점

     

    시추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할 부분이 있다.

    일단 시추는 주인에 대한 애착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에 처벌식 훈련보다는 간식을 이용한 긍정 강화 훈련이 효과적이다.

     

    정기적인 미용도 필수적이다. 2~3개월마다 전문 미용실에서 관리해야 하며 여름철에는 털을 짧게 깎아 시원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력이 나쁘진 않지만 활동량 자체도 많지 않기에 짧은 산책과 실내 놀이를 병행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조금만 아파도 소리를 내는 다른 소형견들과 달리, 시추는 통증을 참는 경향이 있어 병이 심각해질 때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연 1~2회)이 매우 중요하다.

     

    끝으로 시추의 평균 수명은 10~16년으로, 관리와 식습관이 좋으면 17년 이상 장수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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