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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일본 리얼리티 ‘불량연애’, 한국서 뜨거운 반응…“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 인기사회 2025. 12. 16. 13:32

[서드앵글] 지난 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리얼리티 프로그램 '불량연애(Badly in Love)'가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공개 5일 만인 지난 14일에는 한국 넷플릭스의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3위에 올랐다.
전직 야쿠자, 폭주족 리더, 유흥업소 종사자 등 사회 주변부에 있던 11명의 남녀가 14일간의 공동생활 속에서 펼치는 '진정한 사랑' 찾기라는 파격적 설정이 한국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해당 프로그램이 단순한 예능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불량연예는 일본에서 공개 이틀 후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커지는 주목도, SNS 열풍 속 밈 문화 형성
'불량연애'의 한국 인기는 특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프로그램 공개 직후 첫 화에서 남성 출연자들이 첫 대면부터 벌이는 주먹다짐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스타그램, 틱톡, X(구 트위터) 등의 플랫폼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연애 예능이 첫 만남의 설렘을 표현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불량연애'는 기 싸움에서 시작하여 실제 신체 충돌로 번지는 급박한 상황을 연출했고, 현장의 경호원들이 긴급 투입되어 싸움을 말리는 장면까지 담겼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온라인 밈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신 문신을 드러낸 여성 출연자 '오토하'와 거침없는 말투의 갸루 '키짱' 등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들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불량연예 속 출연자들의 모습과 이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전통적인 연예인 팬덤과는 다른 양상으로,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성격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바이럴 콘텐츠로 변환해 퍼져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돋보적인 기획의도 "지상파에는 없던 방송"
'불량연애'의 기획 배경을 살펴보면 기존 연애 예능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프로그램의 기획자이자 일본 배우인 메구미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주위에 있던 양키(불량배)지만 좋은 남자들을 떠올리면서 시작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또한 프로그램은 단순히 자극을 쫓지 않고 사회의 주변부로 낙인찍힌 인물들의 새로운 출발 가능성을 조명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명확한 규칙이 설정되어 있다. 폭력 금지, 기물 파손 금지, 협박·공갈 금지, 마지막 날까지 고백 금지라는 네 가지 규칙이다. 이러한 규칙은 역설적으로 자극성을 한층 높인다. 과거의 습관과 성향을 가진 이들이 사회적 규범을 지키며 순수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이 프로그램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불량연예 속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욕하면서 본다'는 한국 시청자들
'불량연애'에 대한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단 "전과가 의심되는 범죄자들의 연애를 왜 봐야 하는가", "학교 폭력과 범죄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전시한다", "출연자 검증은 제대로 한 건가"라는 의견들이 게시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일본 양키들의 B급 감성이 신선하다", "욕하면서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 같다"는 반응 역시 적지 않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청자는 "학창 시절 추억이 없는 사람들이 진솔한 사랑과 우정을 배우는 모습"이라고 프로그램을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과 높은 관심도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도덕적으로는 비판하지만 오락적으로는 몰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른바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이 불량연예인 것이다.
완벽한 차별화, 문화적 차이도 한 몫
기존에 나온 한국의 리얼리티 연예프로그램과의 차이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환승연애>, <나는솔로>, <솔로지옥>, <돌싱글즈>, <남의 연애> 등 여러 연예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약 10년에 걸친 연애 리얼리티의 반복 속에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이 '불량연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불량연애'의 성공은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본 양키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양키(ヤンキー)'는 1970년대부터 형성된 독립적인 서브컬처를 의미한다. 특정한 패션, 말투,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문화적 정체성이 있는 것이다. 한국에는 이와 유사한 문화 전통이 제한적이다. 1980-90년대 한국의 '양아치' 문화는 대부분 학교 폭력과 범죄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일본 양키는 수십 년에 걸쳐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청자들이 '불량연애'의 출연자들은 단순한 문제인물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아이콘'으로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별개로 문화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불량연예'는 총 10부작으로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초반 4화까지 공개됐다. 16일과 23일 걸쳐 나머지 회차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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