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견종 백과] 슬픈 눈망울의 고집불통 사냥꾼 '바셋 하운드’반려동물 2026. 1. 23. 11:35

사진-세계애견협회 [서드앵글] 짧고 굵은 다리와 바닥에 닿을 듯 긴 귀, 그리고 세상의 슬픔을 다 짊어진 듯한 눈망울을 가진 바셋 하운드는 겉보기와 달리 강인한 지구력을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후각에 있어서는 블러드하운드 다음가는 실력자로 통하며,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고집스러운 성격 덕분에 ‘느림의 미학’을 아는 반려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바셋 하운드의 역사
바셋 하운드는 프랑스어로 '낮다'라는 뜻의 '바(Bas)'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16세기 프랑스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토끼와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블러드하운드의 혈통을 개량하여 만든 견종이다. 긴 다리를 가진 사냥개들이 빠르게 달아나는 사냥감을 쫓을 때, 바셋 하운드는 낮은 체구로 덤불 사이를 누비며 냄새를 추적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9세기 영국으로 건너가 현재의 모습으로 더욱 체계화되었으며, 1885년 미국 켄넬 클럽(AKC)에 정식 등록되었다. 특유의 개성 있는 외모 덕분에 구두 브랜드 '허쉬파피(Hush Puppies)'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바셋 하운드의 특징
바셋 하운드는 지능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기도 하지만, 이는 지능이 낮아서라기보다 특유의 고집과 독립성 때문이다. 사냥개답게 자신이 꽂힌 냄새를 추적할 때는 보호자의 명령보다 자신의 코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체고는 33~38cm에 불과하지만, 체중은 20~30kg에 달하는 중형견이다. 묵직한 뼈대와 긴 허리, 그리고 땅바닥의 냄새를 모아 코로 전달하는 긴 귀가 특징이다.
후각 능력의 경우 후각 수용체가 약 2억 2천만 개에 달해 공기 중의 미세한 입자만으로도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평상시에는 매우 온순하고 느긋한 성격으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다만, 한 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움직이지 않는 '침대형 강아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에서의 바셋 하운드
한국에서 바셋 하운드는 90년대 '허쉬파피'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현재는 길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견종 중 하나다. 이는 한국의 주요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서 키우기에 몇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울음소리(Howling)다. 바셋 하운드는 짖는 소리가 매우 깊고 웅장하며,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특성이 있어 층간소음 분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피부 접힘이 많아 관리가 까다롭고 체취가 강한 편이라는 점도 국내 실내 사육 환경에서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에는 이 견종 특유의 평화로운 성격에 매료된 소수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실외 마당이 있는 환경에서 반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바셋 하운드를 키우는 유명인
바셋 하운드는 그 독특한 외형만큼이나 예술가와 스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Hound Dog’은 바셋 하운드를 염두에 둔 곡은 아니었으나, TV 쇼에서 실제 바셋 하운드에게 이 노래를 불러준 장면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
마릴린 먼로는 바셋 하운드 '휴고(Hugo)'를 키우며 큰 위안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기 미국 드라마 '형사 콜럼보'에서는 주인공이 이름도 없는 바셋 하운드와 함께 출연하여 캐릭터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육 시 주의점
바셋 하운드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외모에서 비롯되는 신체적 취약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귀는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아 외이도염에 매우 취약하다. 주 2~3회 이상 귀 세정제로 꼼꼼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한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기 때문에 척추 디스크 위험이 크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행동을 자제시키고, 침대나 소파에는 전용 계단을 설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바셋 하운드는 먹성이 매우 좋아 비만이 되기 쉽다. 과체중은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철저한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산책이 필수적이다.
활동량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후각 활동(노즈워크)에 대한 욕구가 강해, 빠른 걷기보다는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주는 '느린 산책'이 이들의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다.
바셋 하운드의 평균 수명은 10~12년 정도이며, 독립적인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규칙적인 위생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인내심 깊은 보호자에게 적합한 견종이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견종 백과] 다정함과 충직함의 상징 '래브라도 리트리버' (1) 2026.01.25 [세계 견종 백과] 다재다능한 숲의 귀공자 '저먼 숏헤어드 포인터’ (1) 2026.01.24 [세계 견종 백과] 천사 미소 '사모예드' 털빠짐만 괜찮다면... (1) 2026.01.22 [세계 견종 백과] 땅속에서 태어난 용맹함… ‘소시지 개’ 닥스훈트 (1) 2026.01.21 [세계 견종 백과] '불테리어' 익살스러운 외모 뒤 숨겨진 용맹한 반려견 (0)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