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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견종백과] 홍조 현상에 토끼 사냥, 고향은 몰타... 의외성 갑 '파라오 하운드'
    반려동물 2026. 3. 12. 16:51

     

    [서드앵글] 파라오 하운드(Pharaoh Hound)는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가 고향인 중형견이다. 이름 때문에 이집트 출신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수천 년 동안 몰타의 척박한 지형에서 토끼 사냥을 하던 이 지역의 토착견이다. 이에 몰타어로는 '토끼 사냥개'라는 뜻의 '켈브 탈-페네크(Kelb tal-Fenek)'로 불리기도 한다.

     

    1920년대 영국에 처음 소개될 당시 고대 이집트 벽화 속 사냥개 '테셈(Tesem)'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외형 때문에 ‘파라오 하운드’란 이름을 가지게 됐고, 1974년 몰타의 국견으로 지정됐다. 1983년 미국 켄넬 클럽(AKC)에 의해 정식 품종으로 승인됐다. 현재도 그 희소성과 우아한 자태로 전 세계 애견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견종이다.

     

    파라오 하운드의 특징

     

    파라오 하운드를 상징하는 가장 독특한 특징은 '홍조(Blushing)' 현상이다. 기분이 좋거나 흥분하면 코와 귀 안쪽이 발그레하게 변하는데, 이는 다른 견종에서는 보기 힘든 매력적인 요소다. 짧고 매끄러운 털은 황갈색(Tan)이나 밤색(Chestnut)을 띠며, 호박색 눈동자와 곧게 선 커다란 귀는 영민한 인상을 완성한다.

     

    체고 약 53~63cm, 무게 18~27kg 정도의 날렵한 체형을 가졌으나, 그 내면에는 사냥개 특유의 강인한 지구력과 민첩함이 숨어 있다.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사용하여 사냥감을 쫓던 습성 때문에 독립심이 강하고 지능이 높다. 평소에는 매우 차분하고 가족에게 다정하지만, 낯선 존재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영리한 면모를 보인다.

     

    미디어 속 파라오 하운드

     

    역사 다큐멘터리나 판타지 영화 등 대중 매체에서 파라오 하운드는 주로 '신비롭고 고귀한 고대의 수호자'로 묘사된다. 일각에서 여전히 이집트 신화 속 죽음의 신 '아누비스(Anubis)'의 모델이 파라오 하운드라 생각하기도 할 정도로 외모 자체에서 보여주는 신비로움 때문이다.

     

    또한 특유의 우아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자동차 광고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화보 콘셉트와도 잘 어우러져, 정적인 아름다움과 야성적인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는 모델로도 사랑받아 왔다.

     

    한국에서의 파라오 하운드

     

    한국에서 파라오 하운드는 아직 대중적인 견종은 아니나, 최근 개성 있는 견종을 선호하는 이들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높은 운동량과 사냥 본능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넓은 마당이나 활동적인 견주가 필요한 견종이기에, 도심 아파트보다는 교외의 전원주택 거주자들 사이에서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비슷한 체형의 그레이하운드나 휘핏과는 또 다른, 파라오 하운드만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영리함을 높게 평가하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며 국내 반려견 문화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라오 하운드 사육 시 유의 사항

     

    파라오 하운드는 매력적인 외모만큼이나 세심한 환경 조성이 필요한 견종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도약력과 사냥 본능을 지니고 있어, 산책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하며 마당이 있다면 높은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회화 시기를 놓치면 작은 동물에 대해 과한 공격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꾸준한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털이 짧은 단일모 구조라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 한국의 겨울철에는 반드시 옷을 입혀 체온을 유지해주어야 하며, 실외 사육보다는 실내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정서 발달에 유리하다. 건강 면에서는 마취제에 민감한 체질이므로 수술이나 진료 시 주의가 필요하며, 관절 건강과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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