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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표팀 월드컵 보이콧.... 그 이전 오스트리아-러시아도 불참
    사회 2026. 3. 13. 13:17

     

    이란 축구 대표팀

    [서드앵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 축구 대표팀이 전격적인 불참을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발생한 최고지도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과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립을 이유로 내세웠다. 전쟁과 정치적 갈등이 평화의 제전이어야 할 월드컵 무대를 가로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총성'에 멈춰 선 스포츠 정신... 월드컵과 올림픽의 아픈 역사

     

    역사적으로 거대 분쟁이 스포츠의 길을 막은 사례는 적지 않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로는 193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의 오스트리아가 꼽힌다. 당시 본선 진출권을 따냈던 오스트리아는 대회 직전 나치 독일에 병합되면서 국가 자체가 사라졌고, 결국 기권 처리됐다. 몇몇 선수는 독일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나서야 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면서 1942년과 1946년 월드컵은 아예 개최조차 되지 못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FIFA 징계를 받아 본선 진출 자격이 박탈됐다. 당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러시아는 대회에서 강제 퇴출당했다.

     

    월드컵은 아니지면 1992년 유로 대회에서는 유고슬라비아가 내전에 따른 UN 제재로 대회 직전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선 유고슬라비아 대신 출전한 덴마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역시 전쟁의 상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는 패전국인 독일은 물론 독일 편에 섰던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 등의 참가가 금지됐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은 초청받지 못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는 이스라엘의 이집트 침공에 항의하며 이집트, 이라크, 레바논이 보이콧했다. 동시에 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항의하며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도 불참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미국 주도 서방국가들이 규탄하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어진 1984년 LA 올림픽에서는 전 대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소련을 위시한 공산권 국가들이 보이콧하며 2차례 연속 반쪽 올림픽이 치러졌다.

     

    이란 불참, 과거와는 달라

     

    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불참의 경우 이전 사례와는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징계'가 아닌 '자발적 거부'라는 점이다. 과거 유고슬라비아나 러시아의 사례는UN이나 FIFA 제재에 따른 출전 '금지'였다면 이번에는 이란의 자발적 거부다.

     

    둘째, 개최국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과거 보이콧 사례들은 주로 제3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정치적 항의를 표시하는 수단이었으나, 이번 사태는 이란 선수단이 경기를 치러야 할 장소인 미국이 직접적인 전쟁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안전 문제와 명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의 대회 직전 불참 결정으로 이번 월드컵은 조 편성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 예선 성적에 따라 이라크 등의 대체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스포츠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란의 불참이 중동 지역의 결집이나 또 다른 보이콧 확산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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