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종백과] 느긋하지만 완벽한 사냥꾼 '스피노네 이탈리아노'반려동물 2026. 3. 24. 14:49

[서드앵글] 스피노네 이탈리아노(Spinone Italiano)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견종 중 하나다. 굵고 거친 털과 긴 수염이 특징이며, 화려함보다 투박하면서도 실용적인 견종이다. 특히 사냥 시 스피노네 이탈리아노는 특유의 느긋한 움직임 속에서도 홀로 추적·포인팅·회수까지 모두 수행해 내는 만능 재주꾼이다.
스피노네 이탈리아노의 역사
스피노네 이탈리아노에 대해 이탈리아 현지에선 로마 시대부터 존재했던 개로 유럽 털 사냥개의 시초가 스피노네라는 설도 있다. 다만 명확한 기원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사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당시 그려진 여러 화가의 작품에 이 개가 등장, 그 역사 자체는 상당히 오래됐음을 인정받고 있다.
스피노네라는 이름의 뜻은 이탈리아어 ‘spino(가시덤불)’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험난한 가시 숲에서도 사냥하는 모습 때문이다. 또한 19세기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에서 현대 스피노네 이탈리아노의 외형 및 다목적 사냥견으로서 특징 등이 개량 발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견종은 적의 동선을 추적하고 산악 지형에서 식량을 나르는 등 파르티잔(저항군)의 작업견으로도 활약했는데, 전쟁 여파로 개체 수가 급감하며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이 견종의 가치를 알아본 브리더들의 노력 끝에 개체 수 복원에 성공, 1955년 국제애견연맹(FCI)에서 공식 견종으로 인정받았다.

스피노네 이탈리아노의 특징
스피노네 이탈리아노는 근육질에 다소 투박하게 보이는 체형을 지닌 중대형견이다.
거칠고 직모에 가까운 거친 털이 몸 전체를 두르고 있는 단모종으로, 얼굴 주변에도 풍부한 수염과 눈썹이 형성돼 있다. 주요 털색은 오렌지&화이트, 흰색 바탕에 오렌지 얼룩, 브라운 로안(roan) 등이 있으며, 이 중 오렌지&화이트가 이탈리아 현지 등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다.
특이할 만한 외형적 특징으로는 발가락 사이 작은 물갈퀴가 있어 수영에 매우 능숙하다.
성격은 인내심이 강하고 사람 지향적이며 온화·온순한 편이다. 아이들과 다른 반려동물과의 공존에도 비교적 잘 적응한다.
무엇보다 사냥견 출신답게 지구력도 좋고 야외 활동을 즐기지만, 여타 사냥견처럼 과도하게 예민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는 성격이다. 오히려 성견이 된 스피노네 이탈리아노는 대체로 느긋하고 차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미디어 속 스피노네 이탈리아노
유럽 외 지역에서 스피노네 이탈리아노의 대중적 인지도는 결코 높지 않지만, 현지에선 ‘영혼이 깃든 눈을 가진 개’라 불리며 가정형 사냥견으로 사랑 받고 있다. 르네상스 회화 속 모습처럼 여러 문학 작품에도 꾸준히 등장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문 사냥 다큐멘터리에서도 그 모습을 비추고 있다.
유명한 반려인으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다이빙 선수 그렉 루가니스가 있는데, 그는 스피노네를 키우며 “지능과 충성심이 대단한 개”라 극찬한 바 있다.

사육 시 주의사항
스피노네 이탈리아노를 사육하기 위해선 일단 아파트보다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나 넓은 운동 공간이 선호된다.
사냥견 출시이다 보니 산책 역시 하루 한두 번 정도로는 모자라고, 꾸준한 장거리 산책 및 러닝과 함께 노즈워크&필드 트레이닝을 실시해줘야 견종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수 있다.
또한 주 1회 전후의 빗질과 정기적인 핸드 스트리핑(손으로 털 뽑아내기)을 통해 관리해야 털 엉킴과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늘어진 귀 구조상 귀 안쪽 습기와 염증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후덥지근하고 긴 한국의 여름에는 열 스트레스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한낮 장시간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형견 특성상 비만과 관절·척추 질환 위험이 있으므로, 급격한 계단 오르내리기와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고, 사료 급여량·간식량을 체중에 맞춰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종백과] 손바닥 위의 귀족, 러시아 황실이 사랑한 작은 용사 ‘러스키 토이' (0) 2026.03.26 [견종백과] 푸들의 뿌리, 물을 사랑한 개 ‘바벳’ (1) 2026.03.25 [견종백과]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온 작은 사냥꾼 ‘바셋 포브 드 브르타뉴(Basset Fauve de Bretagne)’ (0) 2026.03.23 [견종백과] 일본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아끼는 '시바견' (0) 2026.03.22 [세계견종백과] 브라질 대표 국민견, 커피 농장 출신 애교쟁이 '폭스 파울리스치나' (0)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