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양현종·류현진·김광현의 마지막 챕터, 한국 야구는 누가 이끌 것인가
    사회 2026. 3. 25. 11:50

    사진= 각 팀 SNS

    [서드앵글] KBO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이자 통산 최다승을 향해가고 있는 ‘대투수’ 양현종은 올 시즌 팀 내 5선발도 장담키 어렵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역대 최초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했고 아시아인 최초 MLB 평균자책점(ERA) 1위 기록 등을 남긴 괴물 류현진도 더 이상 예전 같은 피칭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4차례 우승의 주역이었고, 신세계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끌며 한국시리즈의 왕자로 군림한 김광현도 부상으로 올 시즌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2000년대 중반에 데뷔,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좌완 트로이카’ 양현종, 류현진, 김광현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데뷔하기 직전 한국 프로야구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다. 잇따른 구단 해체 속 8개 구단 체제가 위협받았고, 사회 전 분야를 휩쓴 '병풍(兵風)'에 직격탄을 맞으며 리그 도덕성과 실력 모두 땅에 떨어졌다.

    자연스레 팬들은 야구장을 찾지 않았고, 1995년 500만 명을 돌파했던 연관 관중 수는 200만 명대로 반토막 났다. “야구장에 사람보다 쓰레기통이 더 많다”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다. 중계권 가치도 바닥을 쳤고, 지상파에서는 더 이상 야구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그나마 몇 남지 않았던 스타 플레이어들과 아마야구 기대주들은 손잡고 해외 진출을 택했다.

     

    당시 프로야구 인기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IMF로 프로야구 모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났고. 유망주라 평가받던 젊은 선수들은 줄줄이 병역 비리에 가담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에 따른 축구 인기와 이종격투기 등 기타 종목의 흥행 또한 야구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 여기에 더해 1990년대 프로야구 흥행을 책임지던 인기구단 엘·롯·기가 이 시기 동반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프로야구 역대급 암흑기에 등장했던 게 좌완 트로이카 3인방이었다. 2006년 류현진 2007년 김광현·양현종의 등장은 리그의 질적 수준을 향상 시킨 것은 물론 다시금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오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이들은 2006년 WBC를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서 참가해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와도 해볼 만한 강한 대표팀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이들 3명의 투수는 해외 진출기를 제외하면 오직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돈과 실력이 모든 걸 결정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들 3명의 투수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단순히 전설적인 선수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한다는 괴로움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 프로야구에 이들을 대체할 ‘압도적인 에이스’가 보이지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떠난 후 다시금 찾아올지 모를 프로야구 암흑기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떠나는 전설들을 기쁜 마음으로 배웅하기 위해서도 그들을 대체할 새로운 에이스가 이제는 반드시 떠올라 할 시기기 때문이다.

     

    2026시즌 개막을 3일 앞둔 이 시점에 부디 양현종·류현진·김광현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의 십년을 지탱할 새 시대 영웅이 등장하길 바라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