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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심장’ 대구의 균열... 자멸했던 2014년 민주당 닮은꼴사회 2026. 3. 26. 18:14

당의 공천 심사 재고를 요청한 이진숙 전 위원장. [서드앵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가 심상치 않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하며, 김부겸 전 총리 출마 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22일 이정현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후보 경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려 온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두 명의 유력 후보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사실을 전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에는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이재만, 홍석준 등 6인 만이 남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호영 의원은 즉각 “수용 불가” 입장을 내고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 또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당에 재고를 요청한 상태다.
대구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내란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개인주의를 앞세운 계파 갈등 속 내홍만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더니 시장 후보 선출을 두고도 원칙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비난이 커지며 이에 실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출마 여부조차 확정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도 나왔다.

2014년 순천 선거, 대구에서 재현되나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 전남 순천시·곡성군 지역구 선거에서는 87년 체제 수립 후 사상 유례없던 일이 발생했다.
곡성이 고향인 이정현 위원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으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후 보수 정당 후보가 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최초의 사례였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친박 핵심이자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정현 위원장이 ’예산 폭탄’ 공약을 밀어붙여 지역민들의 마음을 뒤집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렇게 전남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이정현 위원장은 2016년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지역구 선거 연승에도 성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거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패배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당의 주도권을 두고 친문과 반문 간 갈등이 극을 향해 가던 시점이었고 후보 공천도 순천 지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친노 핵심이라 불렸던 서갑원 전 의원의 공천을 두고 뒷말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친노를 계승한 친문에 대해 당내에서 폐족 지적이 나오던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서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한 것이 표심에 안 좋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 대구에서도 12년 전 순천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맹주를 자처해 온 국민의힘이 절윤 여부를 두고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공천 잡음까지 길어지자, 민주당 인사 중 대구 내 인지도 및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큰 김부겸 전 총리의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 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전 총리가 선거 출마를 확정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기대감까지 높이면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2012년 순천 사례가 2026년 대구에서 재현되긴 힘들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선거까지 두 달여 넘게 남은 상황에서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확정적으로 보긴 힘들고, 국민의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지지율에 변동이 찾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12년 전 순천 선거에선 이정현 위원장이 고향인 곡성에서 몰표를 받았고 순천 표심은 여러 갈래로 쪼개졌다. 인구가 20만 명 조금 넘던 순천에서는 이 같은 바람몰이가 가능한데 200만 명이 넘는 대구는 다르다”며 “여전히 대구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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