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쟁 격화…미국 중재 불발, 50만명 피난민 발생
    사회 2025. 12. 14. 21:10

     

    캄보디아를 공격하는 태국군 야포

    [서드앵글]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쟁이 미국 중재에도 불구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양국 사상자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국경 부근에서 50만명이 넘는 피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태국 국방부 대변인 수라산트 콘시리(Surasant Kongsiri)는 캄보디아군이 밤새 국경 여러 주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포격으로 태국군 15명과 민간인 포함 2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 말리 소체아타(Maly Socheata)는 자정 이후 태국군의 박격포와 폭탄 공격이 계속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미국 중재 아래 휴전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선 양국 모두 공식 부인했다.

     

    태국의 아누틴 찬위라꿍(Anutin Charnvirakul) 총리 권한대행은 "협상은 없다. 태국 주권과 영토 보전이 확보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태국 외교부 장관 시하삭 푸앙께트꿕(Sihasak Phuangketkeow)은 트럼프의 주장이 "현지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도 태국의 포격과 공습이 지속되고 있다며 휴전을 거부했으며, 국방 성명에서 "방어 차원의 대응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랜 기간 국경 지역 분쟁이 이어져 온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 중재안을 받아드려 이미 휴전을 맺은 바 있으나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교전이 재개됐다.

     

    전쟁 재개 시점은 지난 7일로 이날 태국 병사 한 명이 캄보디아 영내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에 지뢰를 새로 매설했다 주장했고 캄보디아는 태국군 병사가 자국 영토에 무단으로 침입했고 과거 설치된 지뢰를 밟은 것이라 반박했다.

     

    이후 양측 교전은 국경 전역으로 확대됐고 태국 북동부의 수린(Surin), 우본라차타니(Ubon Ratchathani), 시사껫(Sisaket) 지역과 캄보디아의 오다르메안체이(Oddar Meanchey), 뱅떼이메안체이(Banteay Meanchey), 꼬흥(Koh Kong) 등 5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전개되고 있다.

     

    태국-캄보디아 전쟁은 국경 분쟁에 그치지 않고 국토 전역으로 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태국 왕립 공군은 F-16 전투기 및 스웨덴제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출격시켜 캄보디아 영토 내 군사시설뿐 아니라 로열힐 카지노, 석유저장소 등으로 지목되는 시설물을 공습했다. 태국 해군은 캄보디아의 드론 통제센터와 중무기 저장고를 파괴하기 위한 포격 작전을 실행했으며, 해병 특수부대까지 투입했다.

    캄보디아군의 러시아제 로켓포

    캄보디아군은 러시아제 BM-21 다연장로켓포를 주 무기로 포격 위주의 반격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태국 국경 지역의 병원, 민간 거주지역까지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무인기(드론)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양국 사상자 규모는 태국군이 전사자 31명, 부상자 531명을 포함해 총 562명의 군 피해가 발생했다. 민간인 역시 사망 24명, 부상 42명에 달한다. 캄보디아는 군 사망자 50명 이상, 포로 2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는 사망 19명, 부상 50명으로 전해졌다.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 규모는 50만 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에서만 최소 4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피난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10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는 2011년 태국-캄보디아 교전 당시 약 4만 명이 피난했던 것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 규모이다.

     

    또한 태국 정부는 국경 지역 7개 주에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국경 지역 전체에 통금령을 실시했다. 양국 주민들은 소방소, 학교, 사찰, 친척 집 등 안전한 대피소로 대피했으나, 계속되는 포격으로 인한 2차 대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양국 국경 분쟁은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갈등에서 비롯됐다. 1904년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화하면서 프랑스-시암 국경조약을 체결했고, 1907년 프랑스의 잘못된 측량으로 인해 캄보디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레아 비헤아르(Preah Vihear) 사원이 태국 영토로 편입됐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사원의 위치가 캄보디아에 더 가깝고, 캄보디아가 50년간 실효지배해왔다는 점을 들어 캄보디아 영토로 판정했다. 이에 대해 태국은 판결에 불복하며 2008년과 2009년, 2011년 같은 지역에서 교전을 벌인 바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