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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타이베이서 전직 군인 무차별 흉기 난동…4명 사망·11명 부상
    사회 2025. 12. 21. 23:58

     

    사건 현장 수습 중인 대만 경찰

    [서드앵글] 세계적으로 치안이 우수하다 평가 받아 온 대만에서 전대미문의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전직 군인이 일으킨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19일 오후 3시 40분경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중앙역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장원(27)은 검은 옷에 방독면을 착용한 채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서 연막탄을 투척하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연기가 가득한 혼란 속에서 이를 제지하려던 시민 한 명이 장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후 장원의 범행은 약 3시간 동안 계속됐다. 그는 지하도를 통해 인근 중산역 쇼핑몰로 이동한 뒤, 다시 한번 연막탄을 터뜨리며 행인과 오토바이 운전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무거운 물건으로 사람들을 내리치고 백화점 내부까지 진입해 비명이 난무했다"며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장원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백화점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최종 사망했다.

     

    ‘치밀한 계획범죄’의 정황

     

    경찰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테러 수준의 공격으로 드러났다. 장원의 거주지와 범행 현장에서는 연막탄 17개, 화염병 15개, 다수의 흉기가 발견됐다. 장원은 범행 4일 전부터 현장을 답사하고 백화점 직원에게 옥상 진입 방법을 문의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범인의 배경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전직 군인 출신인 장원은 2022년 음주운전으로 제대된 뒤 사회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에는 예비군 훈련 소집 불응으로 수배 중이었으며, 최근 2년간 가족과 연락을 끊고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대만 당국은 그가 2024년부터 공격용 무기들을 수집해 온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동기를 분석 중이다.

     

    경찰 늦장 대응... ‘3시간 공백’ 논란

     

    이번 참사를 두고 대만 내에서는 공권력의 대응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범행이 3시간 이상 지속되었음에도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타이베이 중산1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연막으로 가시성이 낮아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특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 7명 중 무장 인원이 3명에 불과했던 점, 백화점 옥상 진입 전 약 40초간 대기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한 점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찰 측은 불확실한 인질극 가능성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눈물로 호소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만의 국가 이미지까지 흔들

     

    2020년 세계 안전도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던 대만은 이번 사건으로 ‘치안 강국’이라는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사건 직후 긴급 지시를 통해 공공장소에 대한 보안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타이베이 신년 행사 등 인파 밀집 지역에 대한 경계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한편, 보건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고립자에 대한 케어 시스템 실패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무차별 폭력은 정신 건강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비극"이라며, 청년층 상담 지원과 사회적 단절 가구에 대한 실질적인 개입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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