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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만 명 가입한 성착취물 사이트 ‘AVMOV’ 경찰 적발…역대 최대 규모"사회 2025. 12. 23. 15:06

사진=경찰 단속 후 폐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AVMOV 홈페이지 메인 화면 [서드앵글] 가족과 지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하며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대규모 성착취물 사이트 ‘AVMOV’가 경찰에 적발됐다. 2022년 중순 개설된 이후 약 3년간 운영된 이 사이트는 가입자 수만 54만 명에 달하며,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군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JTBC의 단독 보도 이후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착수하면서, 운영진 추적과 더불어 이용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처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이 확보한 서버 자료에 따르면, AVMOV의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게시된 영상은 약 60만 건에 육박하며, 최근 집계된 다운로드 기록만 61만 5,000여 건에 달한다. 이는 과거 악명을 떨쳤던 ‘소라넷’이나 ‘N번방’의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수익 구조 또한 치밀했다. 이용자들은 최소 3만 원부터 시작하는 유료 결제 시스템을 통해 영상을 이용했으며, 확인된 유료 충전 건수만 8,000여 건이 넘는다. 이를 토대로 추산된 운영자의 범죄 수익은 최소 40억 원 이상이다. 특히 이 사이트는 피해자의 가족관계나 친밀한 관계를 노출하며 ‘지인 능욕’을 부추기는 등 극도로 악질적인 행태를 보였다. 가입자들은 댓글을 통해 피해자를 품평하거나 범죄물을 공급하는 업로더를 추켜세우며 집단적 가해에 동참했다.
베일에 가싸인 실운영자와 핵심 공급책 ‘신작전문가’
AVMOV의 조직은 철저한 계층 구조로 운영됐다. 경찰은 지난 2023년 5월, 실운영자의 지시를 받아 자금 세탁과 사이트 홍보를 담당하던 중간관리책 1명을 체포했으나, 총책인 실운영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실운영자는 VPN(가상 사설망) 사용을 권장하고 메모장 링크를 통한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등 고도의 기술적 방어막을 구축해 수사망을 피해왔다.
현재 수사의 핵심 타깃은 ‘신작전문가’라는 닉네임의 공급책이다. 그는 직접 400건 이상의 불법촬영물을 업로드하고 향후 추가 유포를 예고하는 등 사이트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경찰은 이 인물이 사이트 운영 전략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고 집중 추적 중이다.
“단순 시청도 처벌 대상”…서버 자료 확보로 이용자 수사 확대
JTBC 보도 직후 사이트 측은 폐쇄 공지를 올리며 위장 폐쇄를 시도했으나, 경찰은 내부 코드 분석을 통해 이들이 운영을 지속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확보한 서버에는 결제 내역, IP 주소, 다운로드 기록은 물론 24만여 건의 댓글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가입자들에 대한 추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법상 불법촬영물을 촬영하거나 영리 목적으로 배포한 자는 엄중한 실형에 처해진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시청자’와 ‘소지자’에 대한 처벌이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에 따라 불법촬영물을 단순히 내려받거나 시청한 것만으로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만약 영상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다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 적용되어 처벌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AVMOV 사건은 한국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가 단순 유포를 넘어 수익화와 기술적 은폐를 결합한 ‘범죄 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54만 명이라는 가입자 숫자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성범죄 수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한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운영진 검거는 물론, 영상을 시청하고 소지한 이용자들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가 온라인 성착취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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