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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500원 목전...구조적 리스크에 발목 잡혀
    사회 2025. 12. 23. 18:19

     

    사진=신한은행

    [서드앵글] 2025년 12월,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환율의 늪’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7년 9개월 만에 월평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7.6% 이상 급등한 이번 현상은 단순 환율 변동을 넘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맞물린 결과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낮은 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본 유출 압력이 커졌다. 특히 12월 중순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회수하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구조적 유출’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와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운용을 통해 다시 빠져나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며 원화 가치 하락을 가속화했다.

     

    어려움 깊어지는 중소기업, 물가 쇼크 우려까지

     

    환율 직격탄은 중소기업과 서민 가계로 향했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이득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으나, 이제는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이 그 이익을 상쇄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수출입 병행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수입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이 55%에 달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이는 결국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내수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외환 방어선 구축 나선 정부, 근본적 해결책은?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시장의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다층적 대응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국민연금과의 650억 달러 규모 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수출기업에 보유 달러 공급 및 환헤지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외국계 은행 선물환 거래 한도를 확대(자기자본 75%→200%)하고 외화대출 허용 범위 역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감독 조치를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 투자업계에선 현재 환율 급등 관련을 '뉴노멀'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일상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업계에선 내년 역시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타계할 근본적 해법과 관련해선 단순히 외환 수급의 문제를 넘어 저성장, 가계부채, 인구 감소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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