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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견종 백과] 우아함과 영리함이 공존하는 양 닮은 개 '베들링턴 테리어'반려동물 2026. 1. 29. 12:24

사진=세계 애견 협회 [서드앵글] 곱슬거리는 털과 굽은 등, 양을 닮은 순한 외모로 사랑받는 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는 사실 영국 북부 광산촌에서 쥐와 여우를 잡던 용맹한 사냥개 출신이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과거 거친 환경을 누비며 사냥감을 추적하던 이들은 오늘날에도 영리함과 강인한 체력을 갖춘 반려견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베들링턴 테리어의 역사
‘테리어(Terrier)’는 라틴어 ‘테라(Terra, 땅)’에서 유래했다. 이는 주로 땅속 구멍이나 굴에 사는 여우, 쥐, 오소리 등을 사냥하기 위해 개량된 견종들을 통칭하며, 베들링턴 테리어 역시 이러한 목적에 맞게 작고 민첩하면서도 대담한 성격을 갖추도록 개량됐다.
베들링턴 테리어의 역사는 18세기 후반 영국 노섬벌랜드 주의 베들링턴 지역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로스버리 테리어’로 불리며 광산의 쥐를 잡거나 사냥꾼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다, 19세기 중반 이후 휘핏과의 교배를 통해 현재의 우아한 체형으로 정착했다. 이후 영국 귀족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1877년 영국 애견협회(KC)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됐다.

베들링턴 테리어의 특징
베들링턴 테리어의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위로 굽은 등(Roach back)과 서양배 모양의 머리가 만드는 우아한 곡선미다. 다리는 적당히 길고 근육질이며, 하운드 계열의 피가 섞여 있어 폭발적인 달리기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귀는 아래로 처진 삼각형 형태이며 끝부분에 부드러운 털 뭉치(Tassel)가 있어 양과 같은 느낌을 극대화한다.
털은 양모처럼 부드럽고 곱슬거리는 이중모 구조로, 털 빠짐이 거의 없다는 점이 현대 반려인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털이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6~8주마다 주기적인 전문 미용이 필수적이며, 관리가 소홀하면 털이 쉽게 엉킬 수 있다.
성격은 평소 다정하고 충성스럽지만, 테리어답게 결단력이 강하고 사냥 본능이 깨어나면 매우 용맹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베들링턴 테리어
한국에 베들링턴 테리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당시 애견 붐과 함께 희귀 견종으로 분류돼 소수의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육됐다.
2010년대 들어서는 털 빠짐이 적고 세련된 외모가 주목받으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키우기 좋은 견종으로 인기가 급성장했다. 특히 실내에서는 얌전하고 헛짖음이 적은 특성 덕분에 한국의 주거 환경에 적합한 반려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유명인과 베들링턴 테리어
해외에서는 과거 미국의 전설적인 부호 록펠러 가문이 베들링턴 테리어를 애지중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윌리엄 A. 록펠러의 반려견 ‘나이트 로켓(Night Rocket)’은 1948년 웨스트민스터 도그 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 견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국내에서는 배우 엄지원이 자신의 반려견 ‘비키’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며 베들링턴 테리어 특유의 우아한 매력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또한 배우 이성재 역시 자신의 반려견 ‘에페’와 함께 예능 프로에 출연, 이 견종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사육 시 주의점 및 건강 관리
베들링턴 테리어 사육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유전 질환은 ‘구리 중독증(Copper Toxicosis)’이다. 간에서 구리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이 치명적인 질환은 베들링턴 테리어 특유의 병증이므로, 입양 전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거쳐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또한 활동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므로 매일 규칙적인 산책을 통해 에너지를 해소해 주어야 한다. 테리어 특유의 고집이 나올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일관성 있는 사회화 교육도 중요하다.
또한 피부가 얇고 예민할 수 있으므로 미용 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에도 피부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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