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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견종 탐구] ‘포인터’의 대명사, 영리한 사냥꾼 ‘잉글리시 포인터’반려동물 2026. 2. 1. 00:01

사진=세계 애견 협회 [서드앵글] 사냥감을 발견하면 코끝과 앞발로 그 방향을 가리키는 독특한 자세, 이른바 ‘포인팅(Pointing)’ 동작으로 잘 알려진 잉글리시 포인터(English Pointer)는 수백 년간 사냥꾼들의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였다.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 몸매와 폭발적인 속도감을 자랑하는 이들은 오늘날 수렵 현장을 넘어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반려인들에게도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잉글리시 포인터의 역사
사냥감을 찾았을 때 멈춰 서서 가리키는(Point) 특유의 본능적인 행동을 취하는 견종이 포인팅 독 즉 포인터다. 잉글리시 포인터는 포인터를 대표하는 견종으로 1713~1714년 경 스페인에서 넘어온 스페인 포인터에서 기원했다.
영국으로 건너온 스페인 포인터와 그레이 하운드, 폭스하운드, 세터 등이 교배해 탄생한 견종으로, 이를 통해 오늘날 날렵하고 지구력 강한 모습으로 개량됐다.
또한 18세기 당시 영국 귀족들 사이에선 새 사냥이 유행하며 포인터의 가치가 높아졌고, 그 중에서도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사냥감을 찾고 사냥꾼이 다가올 때까지 석상처럼 멈춰 기다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준 잉글리시 포인터가 최고의 사냥견으로 각광받았다.

잉글리시 포인터의 특징
잉글리시 포인터의 외형은 한 마디로 ‘균형 잡힌 운동선수’다. 광활한 들판을 하루 종일 지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 개량된 결과다.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리는 길고 곧으며, 가슴이 깊게 발달해 심폐 능력이 뛰어나다. 허리는 탄탄하고 근육질이며,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를 띤다.
귀는 눈높이 정도로 높게 위치하며 뺨에 붙어 내려온다. 주둥이는 길고 끝이 살짝 위로 들린 ‘디시 페이스(Dish-face)’ 형태가 특징이며, 이는 먼 거리의 냄새를 맡기에 유리하다.
짧고 매끄러운 단모 구조로 되어 있어 이물질이 잘 묻지 않는다. 주로 흰색 바탕에 레몬, 오렌지, 간색(Liver), 검정색의 점박이 무늬가 나타난다. 단모종이라 추위에는 다소 취약하지만, 여름철 더위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한국에서 잉글리시 포인터
국내에 잉글리시 포인터가 알려진 것은 수렵 문화가 정착되면서 부터다. 특히 꿩 사냥이 활발했던 한국의 수렵 환경에서 잉글리시 포인터는 최고의 조렵견으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반려견으로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 웰시코기가 ‘에너자이저’라면, 포인터는 ‘원자력 발전소’급의 활동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루 최소 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운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실내 가구를 파괴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사냥 본능이 강해 산책 중 새나 고양이를 보고 갑자기 튀어나갈 수 있으므로 철저한 리드줄 관리와 복종 훈련이 필수적이다.

전설의 잉글리시 포인터 ‘주디’
잉글리시 포인터 중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개는 단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 대우를 받았던 주디를 꼽을 수 있다.
1936년 중국 상하이 영국 해군 막사에서 태어난 주디는 영국 함정의 마스코트로 활동했으며, 1942년 타고 있던 함정이 일본군에 의해 격침돼 표류하자 다른 군인들과 함께 일본 포로수용소에 들어가게 됐다.
수용소에서 주디는 일본군으로부터 포로들을 보호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포로로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주디는 뱀과 전갈 퇴치 및 사냥으로 식량 제공 및 경비 분산 등으로 포로 생존에 기여했다. 이에 1946년 영국의 동물 자선 단체인 PDSA로부터 ‘일본 수용소에서의 용기와 지능으로 포로 사기 유지 및 생명을 구한’ 공로로 ‘동물 빅토리아 십자 훈장’에 해당하는 디킨 메달(Dickin Medal)을 수여 받았다.

사육 시 주의점 및 건강 관리
잉글리시 포인터를 건강하게 반려하기 위해선 신체 구조는 물론 사냥개로서 본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단 운동량 해소를 위해 단순한 산책보다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게 하거나 어질리티 같은 스포츠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심한 짖음이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건강 질환으로는 유전적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심장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귀가 덮여 있는 형태라 외이염 등 귀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청결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활동량이 많은 만큼 고영양 식단이 필요하지만, 운동 부족 상태에서 과식할 경우 비만이 올 수 있다. 단모종 특성상 겨울철에는 보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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