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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년 집권론'의 비극 잊었나… 민주당, 옆집 불구경보다 '내부 총질' 경계해야사회 2026. 3. 3. 15:34

사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서드앵글] 이재명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정권 출범 초 상승이 전 정부의 무도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 정상화 열망에 기댄 '반사이익'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보여준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 효용성이 지지율 상승의 견고한 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가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해야 할 야권은 처참하게 몰락 중이다. 군사정권 이후 가장 무기력한 야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내부 권력 투쟁에만 매몰돼 있다. 집 기둥이 통째로 뽑혀 나가는데, 남은 살림살이를 챙기겠다며 멱살잡이를 하는 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만히 있어도 순항할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당원 간 언쟁 및 비방이 난무하며,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 내분이 원초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눈에 잘 안 띌 뿐, 민주당 내부의 균열 역시 그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범여권의 내부 갈등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는 권력의 속성 때문이었다. 권력은 나눌 수 없는 것이며, 차기 집권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 자리가 욕심이 나는 것은 정치인의 숙명이다. 여러 인물이 이재명 대통령의 뒤를 노리며 경쟁하는 흐름 자체는 재집권의 청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문제는 과도한 내부 경쟁이 임계점을 넘어갈 경우 동료가 남보다 못한 정적이 될 수 있는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 이를 향해 가는 듯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과거 민주당이 정권을 내어준 결정적 장면마다 반복되었던 비극이다. 김대중 정부 말기 민주당은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고 어렵사리 새 정부가 탄생한 뒤 분당하는 아픔을 겼었다. 노무현 정부 말 때는 신당이 창당됐고 상대와 제대로된 경쟁조차 못해보고 정권을 내줬다.
그리고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이해찬 전 총리가 '20년 집권론'까지 꺼내 들었으나 현실은 참혹했다. 수많은 차기 주자가 스스로 낙마했고, 그 과정에서 남은 이들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대립하다 결국 정권을 헌납했다.
정치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상대를 향한 비방이 이성을 잃고 정도를 넘어서는 순간, 기다리는 것은 적보다 무서운 '내부 총질'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겪었던 사법 리스크의 시발점이 어디였는지, 그 비수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옆집에 불이 났다고 박수 치며 즐거워할 때가 아니다. 웃음소리에 묻혀 제 집 서까래가 썩어 들어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다음 차례는 민주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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