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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공관위 활동 마무리... ‘원칙 없는 컷오프’ 논란만 남아사회 2026. 3. 31. 15:05

[서드앵글]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의 ‘키’를 쥐었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다른 공관위원들도 함께 사퇴했다. 취임 후 48일간 짧고 강렬했던 인상을 뒤로하고 떠나게 된 이정현 위원장은 주요 공천 업무가 마무리됐고 지도부와도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사퇴의 변을 남겼다.
지난 2월 12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정현 전 의원이 내정됐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공관위가 정식 업무에 착수했다.
이정현 공관위는 ‘혁신’과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출발했는데, 위원회 활동이 모두 마무리된 현재 이에 대한 평가는 당내에서조차 결코 긍정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혁신이 아닌 당의 ‘난맥상’만 보여주며 제대로 된 마무리도 짓지 못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원칙 없는 혁신’이 불러온 공천 대혼란
이정현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득권을 깨겠다”며 당내 중진 등을 향한 공천 칼바람을 예고했다. 문제는 그렇게 휘두른 칼날이 정교하기는커녕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춤을 추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개적인 노선 갈등과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컷오프 결정이 하루 만에 번복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공당의 공천 시스템이 이 위원장의 독단 아래 뿌리째 흔들렸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부터 쏟아져 나왔다.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한 지점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시장 공천이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 여론조사 선두권 후보들을 일제히 컷오프한 것으로, 컷오프 탈락자 진영에선 “대구를 민주당에 상납하려 하느냐”라는 비명 섞인 반발이 터져 나왔다.
공천이 마무리된 현재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천의 기본인 ‘공정’과 ‘상식’은 사라지고, 오직 위원장의 ‘감(感)’과 지도부의 ‘의중’만 남은 공천이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안정 못 찾는 장동혁 체제
공천심사에 앞서 국민의힘 주변에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전횡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른바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두고 대표가 직접 당내 화합보다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정현 공관위 활동은 이 같은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상 이 위원장이 장 대표의 ‘대리인’으로서 활동하며, 장 대표와 주류 세력의 당 장악력 확대를 위한 도구로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는 오세훈, 박형준, 주호영 등 비주류 중진들의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정현 공관위가 단순 공천 갈등을 넘어 당에 회복 불가능한 내홍의 불씨를 남겼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이 주도한 48일간의 ‘혁신 실험’이 지지율 하락과 당내 분란이라는 참담한 결과만 남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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