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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버거 창업자 이영철 별세…‘길거리 음식 신화’ 남기고 떠나다사회 2025. 12. 14. 00:06

[서드앵글] '영철버거'의 창업자 이영철씨가 1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이영철씨는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철씨는 IMF 외환위기 당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며 노점상으로 버거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 빵 사이에 고기볶음, 양배추, 소스 등을 넣은 투박하지만 푸짐한 '스트리트 버거'는 저렴한 가격과 따뜻한 인심으로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2005년경에는 사업을 확장하여 40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기도 했고, 나중에는 80여 개의 가맹점으로 성장하며 영철버거는 '길거리 음식의 신화'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2009년 웰빙 트렌드가 유행하자 이씨는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다. 이는 기업 문화 변화를 초래했고, 무리한 직영점 확장으로 인해 경영난에 빠지게 됐다. 결국 2015년 6월 고대본점이 휴업에 들어갔고, 7월에는 본점 폐점이 결정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영철버거 폐점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주도한 '영철버거 크라우드펀딩'이 전개됐고, 총 2,579명의 고대생이 참여하여 6,811만 5000원이 모금됐다. 학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2015년 11월 영철버거는 재개업하며 다시 고대의 명물로 자리잡게 됐다.
생전 이영철씨는 기부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2004년부터 이씨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매년 2000만원을 고려대학교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영철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또한 정기 고연전 때마다 영철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씨는 적자가 나더라도 1천원의 버거 가격을 고수했다. 이는 단순한 경영 철학을 넘어 고대생들을 향한 진심 어린 배려의 표현이었다.
한편 이영철씨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영철버거를 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건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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