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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견종 백과] ‘저먼 스파니엘’ 야생의 본능을 간직한 독일의 국보급 수렵견반려동물 2026. 2. 21. 17:58

[서드앵글] 거친 산악 지형과 깊은 수풀을 거침없이 누비는 강인한 체력,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하는 집요함, 그리고 물과 육지를 가리지 않는 만능 수영 실력까지. 저먼 스파니엘(German Spaniel·Deutscher Wachtelhund)은 화려한 쇼독보다는 실질적인 수렵 능력을 중시하는 독일 사냥꾼들에게 오랫동안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받아 온 견종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이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대표적인 조렵견이다.
저먼 스파니엘의 역사
저먼 스파니엘의 뿌리는 18세기와 19세기에 걸쳐 형성되었다. 이들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독일어로 ‘메추라기 개’를 뜻하는 ‘바흐텔훈트(Wachtelhund)’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원래 메추라기나 도요새 같은 작은 조류를 찾아내고 날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량되었다.
1880년대 후반, 독일의 전문 사육가였던 프레데릭 로베르트(Frederick Roberth)는 멸종 위기에 처했던 독일의 토착 수렵견인 ‘슈퇴버(Stöber)’의 혈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양한 스파니엘 종과의 교배를 통해 오늘날의 저먼 스파니엘을 탄생시켰으며, 단순히 새를 쫓는 것을 넘어 산토끼, 여우, 심지어 멧돼지까지 추적할 수 있는 다목적 수렵견으로 완성했다.
이후 1903년 공식 품종으로 인정받았으며, 지금까지도 독일에서는 사냥꾼이 아닌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할 만큼 철저하게 ‘일하는 개’로서의 혈통을 유지하고 있다.
저먼 스파니엘은 독일의 산림관들과 사냥터 관리인들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도 통했다. 독일의 거친 삼림 지대를 관리하며 사냥감을 추적하고 부상당한 동물을 찾아내는 데 이들만큼 유능한 조력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캐나다로 건너가면서 북미의 사냥꾼들에게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여전히 독일 혈통 관리 협회(VDW)의 엄격한 통제 아래 고유의 수렵 능력이 보존되고 있는 견종이기도 하다.

저먼 스파니엘의 특징
저먼 스파니엘은 외형보다는 기능에 충실한 신체 조건을 지녔다. 가장 큰 특징은 조밀하고 물결 모양으로 굽이치는 짙은 갈색 또는 적갈색의 피모다. 이 털은 가시덤불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차가운 물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해 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어깨높이는 약 45~54cm이며, 다부진 골격과 강력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특히 코가 매우 예민하여 사냥감의 흔적을 쫓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매우 영리하고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집안에서는 온순하고 다정한 반려견이지만, 일단 작업에 투입되면 놀라운 집중력과 용맹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들은 ‘슈퇴버훈트(Stöberhund, 숲에서 사냥감을 찾아내는 개)’로서의 본능이 매우 강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반응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한국에서 저먼 스파니엘
한국에서 저먼 스파니엘은 매우 희귀한 견종에 속한다. 국내 반려견 시장이 주로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소형견이나 대중적인 리트리버 종에 집중되어 있어, 전문적인 수렵견인 이들이 대중화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야 야외 활동과 캠핑, 전문적인 어질리티를 즐기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강인한 생명력과 영리함을 지닌 이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충분한 활동 시간이 보장되어야 하기에 도시 생활보다는 전원생활에 더 적합한 견종으로 평가받는다.

반려 시 고려해야 할 주의점 및 건강 관리
저먼 스파니엘을 건강하게 반려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체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단 다른 스파니엘 종과 마찬가지로 귀가 늘어져 있어 통풍이 잘되지 않는다. 외이염 등의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 1~2회 이상 귀 청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의 경우 단순한 동네 산책만으로는 이들의 에너지를 해소하기 어렵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서의 활동이나 후각을 사용하는 노즈워크 활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거친 털 속에 이물질이 끼기 쉽고 엉키기 쉬우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꼼꼼한 빗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활동량이 워낙 많아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유전적으로 고관절 이형성증을 주의해야 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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