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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견종 백과] ‘보스턴 테리어’ 투견의 후예에서 미국의 신사로
    반려동물 2026. 2. 23. 11:04

     

    사진=픽사베이

    [서드앵글] 턱시도를 차려입은 듯한 매끈한 피모와 반듯하게 선 귀, 그리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인자함이 느껴지는 커다란 눈망울. 보스턴 테리어(Boston Terrier)는 세련된 외모와 매너 덕분에 견종계의 ‘아메리칸 젠틀맨’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들의 점잖은 별명만 보고 정적인 삶만을 즐길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과거 링 위를 누비던 강인한 투견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현재는 누구보다 정이 넘치는 반려견으로 진화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보스턴 테리어의 역사

     

    보스턴 테리어의 이름 속에는 미국 근대사의 자부심과 품종 개량의 정교함이 담겨 있다. 이들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세기 후반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견종이 유럽에서 유입된 것과 달리, 보스턴 테리어는 미국에서 탄생한 최초의 견종 중 하나다. 1870년대경 보스턴의 사육가들은 영국에서 건너온 ‘불 앤 테리어(잉글리시 불독과 화이트 잉글리시 테리어의 교배종)’ 계열의 개들을 바탕으로 개량을 시작했다. 이들의 시조로 알려진 ‘후퍼스 저지(Hooper's Judge)’라는 개는 현재보다 훨씬 크고 투박한 체구였으나, 이후 반복적인 교배를 통해 오늘날의 작고 균형 잡힌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초기에는 크기에 따라 ‘불 테리어’나 ‘라운드 헤드’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보스턴 지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891년 보스턴 테리어 클럽이 결성되었다. 이후 1893년 미국 애견 협회(AKC)는 보스턴 테리어를 독립 품종으로 공식 인정했다. 투견의 피를 이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격 순화 과정을 거치며 공격성은 사라지고 다정한 반려견으로서의 면모가 완성되었다.

     

    보스턴 테리어의 특징

     

    보스턴 테리어의 가장 큰 상징은 단연 ‘턱시도 코트’다. 가슴과 주둥이 주변, 그리고 양 눈 사이를 가르는 흰색 무늬가 검은색(또는 브린들) 바탕색과 조화를 이루어 마치 정장을 입은 듯한 인상을 준다.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체구는 작지만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지녔다. 정방형의 머리와 짧은 주둥이(단두종), 그리고 직립한 귀는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다. 꼬리는 짧고 곧거나 나선형으로 꼬여 있으며, 인위적으로 자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성격은 ‘젠틀맨’이라는 별명답게 매우 영리하고 예의가 바르다. 또 보호자의 기분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테리어 종 특유의 고집이 있으면서도 학습 의욕이 강해 훈련 성과가 좋은 편이다. 아울러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다른 동물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는 사교적인 성격을 지녔다. 헛짖음이 적어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감수성이 예민해 강압적인 교육보다는 칭찬 중심의 긍정 강화 교육이 권장된다.

     

    한국에서 보스턴 테리어

     

    국내에서 보스턴 테리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특유의 개성 있는 외모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종종 프랑스 불독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보스턴 테리어는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고 몸매가 날씬하며 귀가 뾰족하게 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사나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순하고 애교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도심형 반려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실내 활동에 잘 적응하면서도 산책 시에는 넘치는 활력을 보여주어 현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견종이다.

     

    보스턴 테리어들을 사랑한 유명인

     

    보스턴 테리어는 미국을 대표하는 견종답게 수많은 유명인의 곁을 지켰다.

     

    우선 시청각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교육자 헬렌 켈러는 ‘서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의 보스턴 테리어를 매우 아꼈으며, 그를 통해 정서적 위안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보스턴 대학교(BU)에서는 1922년부터 보스턴 테리어 ‘렛(Rhett)’을 학교의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여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 역시 보스턴 테리어와 함께하는 일상을 즐겼던 것으로 유명하다.

     

    반려 시 고려해야 할 주의점 및 건강 관리

     

    보스턴 테리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단두종 특유의 신체 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우선 주둥이가 짧아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여름철 열사병에 매우 취약하다. 무더운 낮 시간의 산책은 피해야 하며, 코를 고는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또 크고 돌출된 눈은 먼지나 상처에 노출되기 쉽다. 백내장이나 각막 궤양 같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기적인 안과 검진과 청결 유지가 필수적이다.

     

    먹는 것을 좋아해 비만이 되기 쉬운데, 이는 관절과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단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끝으로 짧은 단모종이지만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식재료 선택과 주변 환경의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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