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역대급 호황" 약속한 트럼프... 믿지 않는 민심
    사회 2025. 12. 19. 14:53

     

    사진=백악관

    [서드앵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1개월 만에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자축하며 2026년 세계가 본 적 없는 경제적 대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지율 급락과 여러 정치적 위기 속 경제에서 승부수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내 민심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월 18일 저녁, 백악관 외교수신실에서 진행된 19분간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년도 경제 활성화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이번 연설은 그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와 여론의 회의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가지수 하락 강조한 트럼프

     

    트럼프는 이전 행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물려받은 상황을 '혼란 그 자체'라고 규정하며,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바이든 시대의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오고 있으며,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를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라고 부른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리더십 아래 미국 경제가 급격한 반등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물가 하락 지수를 본인 경제 정책의 성공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계란 가격이 82% 하락했으며, 칠면조 가격은 작년 대비 33%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휘발유 가격이 일부 주에서 갤런당 1.99달러까지 내려간 점과 항공료 및 호텔료의 인하 추세를 언급하며 서민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도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비용을 이미 3,000달러 줄었다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관세+감세 지속 의지 밝혀

     

    트럼프는 내년도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관세와 에너지, 그리고 감세 정책을 꼽았다.

     

    그는 다시금 관세를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지칭하며 이를 통해 18조 달러의 투자를 미국으로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국가에너지긴급사태 선언을 상기시키며 내년에 1,600개의 신규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명명된 세금 감면안을 통해 팁과 사회보장 세금 등을 면제함으로써 가구당 최대 2만 달러의 절감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파격적인 정책들도 이날 공개했다.

     

    그는 제약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처방약 가격을 최대 600%까지 인하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소비자가 직접 약을 구매하는 '트럼프Rx' 시스템을 소개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45만 명의 현역 군인에게 1776년 미국 독립을 상징하는 1,776달러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국경 안보 문제 역시 경제와 결부시켜, 불법 이민 차단이 주택 위기 해결과 도시 안전 회복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기대와 다른 민심

     

    트럼프가 본인의 치적을 자화자찬하고 파격적인 정책까지 공개했으나, 이미 식어 버린 미국 내 민심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7%에 달하며, 이는 그의 첫 임기를 포함해 역대 최악 수준이다.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30%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 절반 이상은 여전히 경제가 침체 중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흑인과 라틴계, 30세 미만 청년층의 60% 이상이 극심한 생활비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야심차게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 대한 언론 반응 역시 냉소적이다.

     

    CNN은 이번 연설을 '크리스마스 전의 악몽'이라고 평하며 대통령이 국가의 방향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데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타임지 역시 그의 연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간절한 호소처럼 느껴졌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여당인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반트럼프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과거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로 분류되던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현재의 상황을 "댐이 깨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그를 레임덕 대통령으로 치부하고 있다.

     

    2026년의 전례 없는 호황을 약속한 그의 장담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추락하는 지지율 속에서 던진 공허한 외침으로 남을지는 내년 봄으로 예고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환급과 실제 물가 안정 여부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