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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견종 백과]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영원히 철들지 않는 리트리버 계의 피터팬
    반려동물 2026. 2. 11. 09:47

     

    사진=픽사베이

    [서드앵글] 비단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칠흑 같은 피모,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긴 머리, 그리고 쉴 새 없이 흔들리는 꼬리.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Flat-Coated Retriever)는 그 세련된 외형 덕분에 견종계의 ‘귀공자’로 통한다. 하지만 이들의 차분한 겉모습만 보고 점잖은 신사의 삶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성견이 되어서도 강아지 같은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리트리버 계의 진정한 ‘에너자이저’이자 낙천주의자다.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의 역사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의 역사에는 19세기 영국 신사들의 사냥 문화와 실용적인 개량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800년대 중반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영국 사냥꾼들은 물과 땅 모두에서 사냥감을 잘 회수해오는 만능 조렵견을 원했다. 이에 따라 뉴펀들랜드, 세터, 그리고 초기 형태의 래브라도 등이 교배되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의 조상이다.

    19세기 후반, 영국 애견 협회(KC)의 창립 멤버인 S.E. 셜리(S.E. Shirley)에 의해 품종이 체계화되었다. 당시 이들은 ‘게임키퍼(Gamekeeper, 사냥터 관리인)의 개’라고 불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트리버로 군림했다. 이후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등장으로 개체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애호가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의 특징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멈추지 않는 꼬리’다.

    이 견종은 기분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에 꼬리를 살랑거리며 낙천적인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유의 지적이고 부드러운 눈망울은 보호자와의 깊은 정서적 교감을 가능케 하며, 성견이 되어도 장난기를 잃지 않아 ‘영원한 피터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체적 특징은 조렵견답게 탄탄하고 날렵한 몸매를 지녔다. 래브라도보다 선이 가늘고 우아하며, 어깨높이는 약 56~62cm 정도다.

    피모는 이름처럼 평평하고(Flat) 매끄러운 털이 특징이다. 칠흑 같은 블랙(Black) 또는 짙은 리버(Liver) 색상이 주를 이루며, 이 털은 물에 잘 젖지 않는 방수 능력이 탁월하다.

    성격은 단순 명랑하며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지능이 매우 높고 보호자를 기쁘게 하려는 욕구가 강해 훈련 습득력이 빠르지만, 고집스러운 면보다는 장난스러운 면이 강해 강압적인 교육보다는 놀이 형식을 빌린 긍정 강화 교육이 필수적이다.

     

    한국에서의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국내에서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나 래브라도 리트리버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캠핑,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특유의 에너제틱한 면모와 세련된 외모를 지닌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워낙 활동량이 방대하여 아파트와 같은 좁은 실내 환경에서 충분한 산책 없이 키우기에는 난도가 높은 견종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보호자가 충분한 운동 시간과 정신적 자극을 제공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반려견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견종이다.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를 사랑한 유명인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나 래브라도 리트리버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다소 낮지만, 그 독특한 외모와 '피터팬' 같은 성격 덕분에 마니아층과 일부 유명인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견종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는 2024년 말, '보니(Bonnie)'라는 이름의 리버(갈색) 색상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강아지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고 공개했다. 테니스공을 물어오는 데 가장 소질 있는 견종이라며 팬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는 과거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를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마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왕실 문화와 활동적인 이 견종이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다.

    대중문화 속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를 살펴보면 고전 판타지 영화인 ‘바그다드의 도둑’에 주인공 소년 '아부'가 마법에 걸려 변화는 개가 이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 시 고려해야 할 주의점 및 건강 관리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견종 특유의 유전적 취약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우선 안타깝게도 이 견종은 암(종양) 발생률이 다른 견종에 비해 다소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신체 촉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조렵견의 피가 흐르는 만큼 엄청난 체력을 자랑한다. 단순한 동네 산책을 넘어 수영, 어질리티 등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활동이 권장된다.

    대형견의 고질병인 고관절 이형성증도 주의해야 하며, 늘어진 귀는 통풍이 잘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귀 세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털 빠짐이 적지 않으므로 비단결 같은 모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빗질을 해주는 정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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